사회의 변화에 따라 사회복지실천의 목표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복지실천 목표에 새롭게 포함될 수 있는 목표를 정하여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
사회복지실천의 새로운 목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1. 서론
21세기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의 일상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사회복지 분야에도 전례 없는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정보 접근성과 활용 능력의 차이로 인한 디지털 격차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사회복지실천의 목표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전통적으로 사회복지실천은 개인의 사회적 기능 향상, 사회정의 실현, 인간의 존엄성 보장을 핵심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은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전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과 활용 능력 없이는 교육, 고용, 의료, 금융 등 기본적인 사회서비스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레포트에서는 사회복지실천의 새로운 목표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이론적 근거와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생태체계이론과 디지털 환경
생태체계이론은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인간의 발달과 적응이 다양한 체계 수준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브론펜브레너의 생태체계이론에 따르면, 미시체계, 중간체계, 외체계, 거시체계가 상호 연결되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환경은 이 모든 체계 수준에 침투하여 새로운 생태학적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커뮤니티는 새로운 형태의 미시체계를 구성하며, 디지털 플랫폼 경제는 거시체계 수준에서 사회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그러나 생태체계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 능력의 격차는 개인이 환경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중요한 장애물이 된다.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개인은 디지털 환경이 제공하는 자원과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며, 이는 다시 사회적 고립과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역량 강화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환경 간 적합성을 높이고 생태학적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회복지실천 목표가 되어야 한다.
2.2 디지털 격차 이론
디지털 격차 이론은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접근과 활용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을 설명하는 개념적 틀이다. 초기 디지털 격차 연구는 물리적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1차 격차에 주목했으나, 최근에는 활용 능력과 혜택의 차이를 다루는 2차, 3차 격차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반 데이크는 디지털 격차를 동기적 접근, 물리적 접근, 기술적 접근, 활용의 네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며, 각 단계에서 누적적인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격차는 연령, 소득, 교육 수준, 거주 지역 등 기존의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불평등의 재생산과 심화를 가져온다. 특히 노인,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촌 거주자 등 사회복지의 주요 대상 집단이 디지털 격차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는 사회복지실천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이다. 디지털 격차 이론은 단순히 기술적 지원을 넘어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동기 부여, 지속적인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개인의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구조적 차원의 디지털 불평등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닌다.
3. 디지털 격차 현황 및 문제점 분석
3.1 국내 디지털 격차 현황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3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대비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고령층 73.1%, 장애인 78.3%, 저소득층 91.2%, 농어민 85.4%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일반 국민의 70%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단순히 기기 보유율의 문제를 넘어서 활용 능력과 혜택 측면에서 더욱 심각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기기 활용 능력은 60.5%, PC 활용 능력은 44.2%에 그쳐 디지털 사회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한 비대면 서비스는 디지털 격차의 사회적 영향을 더욱 가시화했다. 온라인 진료 예약, 백신 접종 예약, 재난지원금 신청 등 필수적인 공공서비스조차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만 제공되면서,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취약계층은 이러한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42.3%가 온라인 공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 중 18.7%는 필요한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2 디지털 격차로 인한 사회적 문제
디지털 격차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첫째,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접근성, 그리고 디지털 리터러시가 학습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적절한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지 못하거나, 보유하더라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부족하여 교육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둘째, 고용 시장에서의 불리함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일자리가 디지털 기술 활용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구직 과정 자체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구직자는 취업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셋째,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망에서 소외되고 고립될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가족 및 친구들과의 소통이 주로 메신저나 화상통화를 통해 이루어지면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심각한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게 된다. 넷째, 금융 서비스 접근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 거래가 온라인이나 모바일 뱅킹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은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금융사기의 피해자가 될 위험성도 높이고 있다.
4.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복지사의 역할 및 개입방안
4.1 생애주기별 맞춤형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의 생애주기와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비판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온라인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고,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하며, 사이버 폭력 예방과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직업 관련 디지털 기술 교육과 함께 온라인 뱅킹, 전자정부 서비스 이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실용적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교육은 단순히 기술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디지털 기술이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기 부여가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손주와의 화상통화, 취미 활동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 건강관리 앱 활용 등 구체적인 삶의 맥락에서 디지털 기술의 유용성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반복 학습과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학습 효과를 유지하고, 새로운 기술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4.2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옹호 활동
사회복지사는 개인 수준의 역량 강화를 넘어서 구조적 차원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옹호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는 저소득층을 위한 인터넷 요금 감면 제도 확대, 공공장소에서의 무료 와이파이 확충, 디지털 기기 지원 사업 등 물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공공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웹 접근성 지침을 준수하도록 모니터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특히 장애인, 고령자 등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복지사는 디지털 권리를 사회적 기본권의 일부로 인식하고, 모든 국민이 디지털 사회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과 정책의 제정 및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디지털 포용 정책의 수립, 디지털 배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안전망 구축, 디지털 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을 포함한다. 사회복지사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4.3 디지털 기반 사회복지서비스 개발 및 제공
사회복지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접근 가능한 사회복지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해야 한다. 온라인 상담 플랫폼을 통해 지리적 제약 없이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을 활용하여 복지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한 24시간 정보 제공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독거노인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등 혁신적인 디지털 복지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때는 디지털 역량이 낮은 이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해야 하며, 대면 서비스와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디지털 서비스가 일부 이용자에게는 편의를 제공하지만, 다른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한 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문제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4 디지털 역량 강화 네트워크 구축
사회복지사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주체들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역사회 내 도서관, 주민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공공시설을 디지털 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고, IT 기업, 대학,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청년층을 디지털 멘토로 육성하여 세대 간 디지털 역량 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세대 통합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사회복지사는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하여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역량 측정 도구를 개발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하며, 연구 결과를 정책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적 차원에서도 디지털 포용 정책의 선진 사례를 학습하고, 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5. 결론 및 제언
본 레포트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사회복지실천의 새로운 목표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이론적 근거와 실천 방안을 논의하였다. 생태체계이론과 디지털 격차 이론을 통해 디지털 역량이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사회적 기능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음을 확인하였으며, 국내 디지털 격차 현황 분석을 통해 고령층, 저소득층, 장애인 등 사회복지의 주요 대상 집단이 디지털 격차에 가장 취약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복지사의 역할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디지털 접근성 향상을 위한 옹호 활동, 디지털 기반 사회복지서비스 개발 및 제공, 디지털 역량 강화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실천 방안들은 단순히 기술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디지털 권리를 사회적 기본권으로 인식하고 모든 사람이 디지털 사회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 접근을 포함한다. 디지털 역량 강화는 개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촉진하며, 궁극적으로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사회복지의 근본 가치를 구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사회복지실천 목표로 설정할 때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디지털 역량 강화가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어서는 안 되며, 구조적 차원의 디지털 포용 정책과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일회성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학습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셋째, 디지털화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 예를 들어 개인정보 침해, 디지털 중독, 온라인 사기 등에 대한 예방과 대응도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 넷째, 모든 서비스가 디지털로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대면 서비스와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여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장기적 효과성을 검증하고, 다양한 인구집단별 특성을 고려한 세분화된 개입 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신기술의 발전이 사회복지 분야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 실천 모델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사회복지실천이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배제와 불평등을 예방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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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3). 2023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대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 김용찬, 이은정. (2024). 디지털 격차와 사회복지실천: 노인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복지학, 76(1), 89-115.
- 박철수. (2023). 생태체계이론과 디지털 사회복지 (제2판). 학지사.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3). 디지털 전환 시대의 사회복지 정책과제. 세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Van Dijk, J. A. G. M. (2020). The digital divide. Pol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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